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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s] 매체 생태학의 개척자 백남준이 설계한 전자적 공생(Cohabitation)의 미학

작성자 아카데미

등록일 2026-04-15

조회수 44

매체 생태학의 개척자, 백남준이 설계한 ‘전자적 공생(Cohabitation)’의 미학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B1F에서 마주한 고(故) 백남준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현대 미술사에서 그가 점유하는 '초격차적' 위치를 다시금 절감케 하는 계기였습니다.

물론, 키키 스미스, 데이비드 호크니, 데릭 아담스, 김수자, 이우환, 김창열, 카타리나 그로세, 시오타 치하루, 캐롤보브, 송현숙 등의 국제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고, 1F 공간에는 무료로 백남준 작가의 개인전이 관람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1. 융합(Fusion) 을 넘어선 통섭의 궤적
백남준의 예술 여정은 피아노 유학에서 작곡으로, 그리고 소음(Noise)을 음악적 차원으로 수용한 플럭서스(Fluxus) 운동을 거쳐 비디오 아트로 수렴됩니다. 이는 단순한 장르의 결합이 아닌, 기술과 과학, 문학, 음악, 무용, 연극을 하나의 유기체로 통합한 '매체 생태학적 통섭'의 과정입니다 (그는 이 모든 분야 외에도 사회, 경제, 시사, 철학, 역사 분야에 해박한 지식인으로 유명합니다.). 캔버스를 대체한 모니터 속에서 한국의 전통 미학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해부학적 지성 등이 교차하는 지점은 동서양을 관통하는 거대한 지적 담론을 형성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미술 평론가이자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독일대표로 참가한 백남준에게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아킬레 보니토 올리바( Achille Bonito Oliva)는  동양의 선(禪) 사상서구의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결합해 인류 예술의 다음 단계를 제시한 선구자로  "가장 진화된 예술을 펼치는 아티스트"라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는 기술적 진보정신의 깊이를 동시에 성취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계기로 독일 대표로 참가했던 그는 문화적 유목주의를 실천한 부분에서도 올리바의 찬사를 들었던 부분이며 한국관이 그 이후(1995) 건설되게 되었던 중요한 계기이기도 합니다.

 

2. 디스토피아를 무력화한 기술적 낙관주의
조지 오웰(George Orwell)이 1949년 출간한 소설 《1984》를 통해 '빅 브라더'의 감시 사회를 경고했다면, 백남준은 1984년 세계 최초의 위성 생중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통해 기술의 전복적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뉴욕-도쿄-서울-파리-베를린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의 실시간 연결을 통해, 그는 기술을 억압의 도구가 아닌,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유희와 소통을 가능케 하는 '해방의 매체'로 정의했습니다. 냉철한 지성인의 분석력과 어린아이의 유희적 시각이 공존하는 그의 비전은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할 디지털 인문학의 본질을 시사합니다.

이번 전시 중 백남준 작가의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 "KON-TIKI" 1995년 작, 설치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을 단계별로 발췌해 봤습니다.

KON-TIKI Integrated.jpg


                                                                                      설치 이미지 동영상 이미지 출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3. KON-TIKI : 아날로그적 탐험과 전자적 항해의 중첩

이번 전시의 중심인 KON-TIKI  (1995)는 거대한 전자 거북선을 연상시키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빈티지 오브제와 수많은 모니터의 집합체인 이 설치 작업은, 고대 잉카의 항해 기술을 증명하려 했던 인류의 탐험 정신을 현대의 미디어 확장과 연결합니다. 이는 과거와 미래,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분절되지 않고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성장을 지속하는 '공생(Cohabitation)'의 비전을 상징합니다.  모국어인 한국어, 유학한 일본의 언어와 독일어 외에도 영어, 불어 등 다국어 구사자였던 그는 항상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경계인 적 정체성으로 작업을 이어 나갔으며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불교적인 영향(프랑스의 평론가 Pierre Restany는 그를 "기술 시대의 부처"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은 다양한 언어와 항상 공존함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이 작품에 설치된 모니터들에서 거북선의 이미지들과 동서양을 막론하는 오래된 물건들의 집적을 통해 그의 세계 시민 적인 시각을 엿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오후 일정시간은 기술적 유지 보수를 위해 브레이크 타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람자 입장에선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신의 장례식조차 창의적인 퍼포먼스로 기획하며 죽음 이후의 영감까지 설계했던 백남준. 그가 남긴 전자적 유산은 여전히 우리에게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강력한 해답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로아시스 에이엔씨는 고 백남준 작가의 정신을 계승 및 재해석하는 재능있는 후세대 작가들의 다양한 변주를 새롭게 업데이트해서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공유]
전시장에서 직접 기록한 설치 작업 영상을 함께 공유합니다.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 명멸하는 브라운관의 리듬을 통해 그가 꿈꿨던 전자적 항해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용량이 커서 동영상의 단계별로 올렸습니다. 전시장에 가시면 설치 영상을 몇 배속으로 빨리 된 버젼을 보실 수 있습니다.)

PS: 만일 이 전시를 보러 가신다면 모니터에서 다루는 영상의 내용들을 면밀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무척 한국적인 영상들을 보시게 될 것이고 한류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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